Hexagone 엑사곤

정말 갈 생각도 돈도 없었는데...다른 레스토랑 칭찬에 매우 인색한 L형이 이 레스토랑은 최고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비교대상이 항상 플라자 아테네니까...최고면 진짜 최고인거다) 고민하려다가 걍 전화해서 한명 더 추가 시켰다. 그리고 바로 고고.

전화 응대 굉장히 친절하다. 

Hexagone  
주소 : 85 Avenue Kléber, 75116 Paris
전화 :01 42 25 98 85

결론부터 말하자면,
압도적으로 맛있다. 서빙도 압도적으로 훌륭하고
위치도 트로카대로. 최고의 위치. 최고의 음식.


프랑스 답지 않게 내부도 굉장히 모던하다. 이건 취향이 갈리니까...좀 그렇긴 한데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는 그냥 그랬음..



기본 테이블 셋팅


모던 모던.
아직 손님이 없던 때인지라, 양해를 구하고 주방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완전 깨끗하고 스탭들 표정이 다 밝고 즐겁게 인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한다리 건너서 전해 듣기로는 실제로 주방 스탭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한다.



당연하게도...비싼건 사실이다. 그러나 비싸지 않다.
점심에 갔던 Allard도 단품은 어처구니 없이 비쌌고...

아 그리고...둘 이상이 가면 Menu Hexagone으로 해서 나눠먹는걸 추천...
데귀스타시옹의 경우 특별한 메뉴가 추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L형은 이미 두번째 방문이고 시간 여유가 되면 한번 더 방문한다고...


어뮤즈 부터 맛있다.


버터 훌륭하다. 버터가 남아 있더라도 새걸로 리필해준다.


우리 테이블만을 위한 빵이라는게 보인다.



와인 맛을 전혀 몰라서 제일 싼거 한잔 시켰는데 나쁘지 않은 양으로 잘 따라준다.
그리고 맛있다. 파리 아무데나 이상한 카페 가서 시켜도 이정도 양이면 이 가격인데...
이정도 급의 레스토랑에서 이 가격이면 매우 훌륭하다.


진짜 맛있다.


Crèpes de Corrèze (+10유로)

나의 주문. 맛있다.


Bar de Ligne

훌륭하다.


Dos de Sole

태어나서 먹어본 모든 생선 요리(물론 서양식만) 중에 제일 맛있었다.
뭐라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Blanc de Cabillaud

훌륭.



Filet mignon de veau

이 레스토랑에서 제일 별로였던 메뉴.
맛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샤토브리앙에서 먹었던 송아지가 더 맛있었다.
사실 수비드 자체를 내가 별로 안좋아한다 -_-

물론 절대 맛없었다는건 아니고
맛은 있었는데...역시 고급레스토랑에서 평범한 스테이크를 먹으면 뭔가 아쉬워서...


퓨레가 사이드로 나온다. 평범한 퓨레.



Pigeon bressan

이게 대박이었다. 굽기는 Rose로(Veau도 Rose였음)
비둘기는 두번째로 먹어보는 거였는데
내가 이전에 먹었던건 비둘기인가 무엇인가 
이 레스토랑에 오면 무조건 먹어보아야 할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거 저거 아티초크 완전 충격. 아티초크 맛이 아니다. 속에다가 이것저것 채워넣었는데
아무튼 최고.



중간에 소르베가 한입 나왔다.
맛난다.



Fraises des bois

내 디저트

Figues

맛도 감동이었는데 서버 둘이서 소스를 따라주는데, 한명은 이미 끝났음에도 다른 한명이 끝나기까지 기다렸다가 동시에 소스통을 퇴장시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작은 차이지만 정말 아르페쥬에서의 쓰레기 같았던 경험과는 차이가 났다. 맛도 서비스도 모든게.


커피는 그냥 커피


설탕 패키징이 이쁘다.


물은 바두와 였고



쿠키까지.


계산서.
파산.
망했어요.

하지만 저 돈이 아깝나...?
전혀!

사실 바두와는 두병 땄고 커피는 세잔 마셨지만 가격표는...
지난번 방문에는 바두와 세병 땄는데도 한병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 맛없었던 Allard도 바두와 8유로다.
Arpege에서는 따로 말도 없이 계산서에 표시되어있고ㅋㅋ

그리고 마침!! 우리 식사가 끝날 때 쯤 옆 옆 테이블에 아르페쥬 쉐프(여기저기 얼굴 비추느라 바쁜 알랑 할배 말고...second. 엄청 젊음!)와 매니저가 와서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소리를 낮춰서 우리측 서버와 그 얘기를 하면서 아르페쥬를 다시 한번 씹었다.

아무튼 최고의 경험.


이 레스토랑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그러다보니 아직 미슐랭 스타가 없는데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
한번에 세개를 줄 것 같지는 않고...내년에 두개 주고 내후년에 세개로 올려줄게 거의 확실한데
현재 메뉴 가격 125유로, 데귀스타시옹 175유로라는 가격은 절대적으로는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아무리 잘해도 적자일 것 같은 엄청난 퀄리티(주방 스텝만 18명이다!)를 보면...
매년, 그리고 미슐랭 스타가 올라갈 수록 가격도 수직 상승할 것이 너무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정말 엄청 무리했지만 그래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다시 한번 아르페쥬 욕하고 싶어지네.
Allard는 그렇다쳐도 아르페쥬 간거 때문에 정말 손해가 극심하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쌀하고 양파만 먹고 살아야할 위기가...

by 9625 | 2015/09/27 08:23 | 나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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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5/10/16 09: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9625 at 2015/10/17 09:12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캐주얼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자켓까지 입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반바지 정도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요?(어차피 지금 파리 추워서 반바지는 못 입습니다ㅎㅎ)
저도 후드 코트+티셔츠/청바지/스니커즈 입고 갔거든요!

맛은, 제가 많은 레스토랑을 다닌건 아니지만...제가 가본 레스토랑 중
압도적인 No.1 입니다. 일단 재료부터 워낙 좋은 것을 쓰는지라 맛 없게 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전 원래 디저트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한식에는 디저트가 없죠!) 여기서는
디저트도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제가 근원적으로 안 좋아하는 수비드 빼고는(제가 수비드를 좀 싫어합니다-_-;;;)
맛에서 흠잡을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맛만 놓고 보면 플라자 아테네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평을 모 쉐프님이 했습니다ㅎㅎ 극찬이죠.
오히려 분위기가 좀 마이너스예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반지하고 화장실도 뭔가
좀 안 좋은 의미로 한국틱하게 레스토랑 밖에 있는 느낌입니다.
아참 여기 스타 아직 없어요! 2년 안에 3스타 받을 예정으로 보이는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그리고 전 쉐프가 아니라 디자이너...^^ 같이간 일행이 쉐프입니다.
룰룰루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goodlight at 2015/11/30 22:05
안녕하세요? 덕분에 제가 2주 파리에 있는 동안 Hexagone에 점심 저녁 두번이나 가서 먹었습니다. 두번째 저녁 방문은 계획에 전혀 없었는데 다른 곳 예약까지 취소하고 달려갔습니다. 다른 맛있는 곳들도 다녔지만 진짜 압도적으로 맛있더군요.

분위기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일단 노래 선곡이 알쏭달쏭(?) 일관성이 없고.. ㅎㅎ 그래도 서빙, 와인 페어링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제가 맛있다니까 빵까지 싸주셨어요^^

덕분에 최고의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9625 at 2015/12/18 04:56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ㅎㅎ
저도 또 가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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